주말이면 유독 자연 가까운 곳으로 나가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멀리 여행을 가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도심 안에만 있기에는 답답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오랜만에 청계산 근처로 드라이브를 다녀오면서 자연스럽게 식사 장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청계산 쪽은 예전부터 오리구이 맛집으로 유명한 곳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이름이 익숙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옛골토성 청계산점’입니다.
청계산 초입에서 느끼는 여행 같은 분위기
청계산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점점 도심의 느낌이 사라지고 공기부터 달라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옛골토성은 그런 청계산 특유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넓은 규모의 주차장이었습니다. 가족 단위 손님이나 단체 모임 손님들이 많은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굉장히 넓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전체적으로 오래된 맛집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요즘 스타일처럼 세련되고 감각적인 느낌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식당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요. 내부 공간도 넓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로운 편이라 복잡한 느낌 없이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통창 너머로 보이는 청계산 풍경 덕분에 도심을 잠시 벗어난 기분이 들었고, 입구 쪽에서 풍겨오는 참나무 장작 향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허받은 회전식 바비큐 가마에서 초벌되는 고기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생깁니다.
다만 직원분들의 응대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손님이 워낙 많은 곳이라 정신없는 분위기는 이해가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친절하다기보다는 조금 무뚝뚝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세심한 서비스나 밝은 응대를 기대하고 방문한다면 약간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일반적인 고깃집과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통창 너머로 자연 풍경이 보이고 전체적으로 공간이 넓어서 답답함이 없었습니다. 마침 방문한 날에는 비까지 살짝 내리고 있었는데, 창밖으로 들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식사하는 분위기가 꽤 운치 있게 느껴졌습니다. 괜히 청계산 맛집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구 쪽에서는 참나무 장작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고, 특허받은 회전식 바비큐 가마에서 오리가 초벌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식사만 하러 온 느낌보다는 어딘가 놀러 와서 제대로 한 끼를 즐기는 기분에 가까웠습니다.
참나무 향이 살아 있는 오리구이의 매력
옛골토성의 대표 메뉴는 역시 참나무 훈제 오리구이입니다. 누적 판매량이 2000만 마리라고 하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왜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오리는 이미 초벌 훈연이 되어 나온 뒤 불판 위에서 한 번 더 구워 먹는 방식입니다. 대부분 세트메뉴로 드시고 계셨는데 우리는 아내가 훈제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생오리고기로 주문을 했습니다.
오리고기는 잘못 먹으면 느끼하거나 잡내가 남는 경우도 있는데, 이곳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담백한 편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부추무침과 묵은지, 아삭이고추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 없이 계속 손이 갔습니다. 특히 묵은지와 함께 먹는 조합이 꽤 잘 어울렸는데요.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면서 오리 특유의 고소함은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반찬들도 전체적으로 정갈한 편이었습니다. 자극적인 맛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느낌이라 부모님 모시고 방문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주변 테이블도 가족 단위 손님 비중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단, 함게 제공되는 된장찌개는 좀 아쉬었어요)
단체 모임과 가족 외식 장소로 잘 어울리는 곳
식사를 마친 뒤 주변을 조금 둘러보니 왜 이곳이 단체 모임 장소로 유명한지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매장 규모 자체가 워낙 크고 공간이 여유롭다 보니 일반 외식뿐 아니라 회사 워크숍이나 가족 행사 장소로도 많이 찾는 분위기였습니다.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많이 다녀갔다는 이야기도 괜히 붙은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히딩크 감독, 홍명보 감독부터 김연경 선수까지 방문했다고 하는데, 워낙 넓고 프라이빗한 분위기라 단체 모임 장소로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식사 내내 느껴지는 여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강남이나 판교 쪽 식당들처럼 정신없이 회전하는 느낌이 아니라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식사하기 좋은 분위기라 이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공간 자체에서 오는 편안함은 큰 장점처럼 느껴졌습니다.
청계산 근처에서 제대로 힐링하고 싶다면
옛골토성 청계산점은 단순히 고기만 먹는 식당이라기보다 서울 근교에서 잠시 바람 쐬고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기 좋은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넓은 공간과 청계산 풍경, 참나무 장작 향, 그리고 전문점다운 오리고기 맛까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잘 어우러졌습니다.
서비스 부분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랜 맛집 특유의 분위기와 안정적인 음식 맛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생오리고기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좋아 몸보신 메뉴로도 잘 어울렸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방문하거나 가족 외식 장소를 찾고 계신 분들, 혹은 청계산 등산 후 든든한 식사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한 번쯤 추천드릴 만한 곳입니다. 바쁜 도심을 잠시 벗어나 여유롭게 식사하고 싶을 때 다시 생각날 것 같은 청계산 맛집이었습니다.





